지명타자 뜻과 DH 규칙 — 왜 수비 없이 타격만 하고 언제 사라지나
지명타자는 투수 대신 타격하고 수비에는 나가지 않는 선수다. 선발 명단의 10명 구조, 대타·대주자와의 차이, 수비 투입 때 DH가 사라지는 경우를 공식 규칙과 KBO 사례로 정리한다.
지명타자 뜻은 투수 대신 타격하는 선수다
지명타자 뜻을 가장 짧게 말하면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가고 수비에는 나가지 않는 선수다. 영어로는 Designated Hitter, 줄여서 DH라고 쓴다. 투수는 그대로 마운드에서 수비하고, DH가 투수의 타격 몫을 맡는다. 그래서 지명타자는 1루수·유격수처럼 수비 위치를 뜻하는 자리가 아니다.
MLB 공식 지명타자 규칙 설명은 투수가 아홉 명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으로 남아 있는 동안 DH가 그 투수 대신 타격한다고 정의한다. KBO 경기에서도 같은 구조를 실제 라인업에서 볼 수 있다. KBO 홈페이지의 2026년 NC-SSG 경기 기사는 양 팀 선발 명단에 투수와 별도로 김재환·데이비슨을 지명타자로 표기했다.
즉 공격 명단에는 1번부터 9번까지 아홉 타순이 있지만, 선발 선수의 이름은 투수까지 합쳐 열 명이 될 수 있다. DH가 타순 한 칸을 차지하고 투수는 타순에서 빠지는 방식이다.
지명타자는 10번째 수비수가 아니다
수비 때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는 투수와 포수, 내야수 네 명, 외야수 세 명까지 아홉 명이다. DH는 벤치에서 기다렸다가 자신의 타순이 오면 타격한다. 따라서 중계 화면에 지명타자 4번이라고 적혀 있어도 4번 타자가 맡는 별도의 수비 구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DH는 반드시 4번 타자일 필요도 없다. 감독은 선수의 출루 능력, 장타력, 상대 투수와의 상성, 체력 상태를 보고 1번부터 9번 사이 어느 타순에도 배치할 수 있다. 타순별 역할을 먼저 알고 싶다면 야구 타순 짜는 법을 함께 보면 된다.
KBO는 지명타자를 독립된 평가 부문으로도 다룬다. KBO 공식 골든글러브 수상 현황은 투수·포수·내야수·외야수와 별도로 지명타자 부문을 두고, 수비 이닝 대신 지명타자 타석을 후보 기준에 반영한다. 이는 DH가 수비 포지션과 다른 방식으로 출전 가치를 쌓는 자리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타와 지명타자의 차이는 경기 시작 전 역할에 있다
대타는 경기 중 특정 타자를 대신해 한 타석에 들어가는 교체 선수다. 교체가 이뤄지면 원래 선수는 경기에서 빠지고, 대타는 그 타순을 이어받는다. 반면 DH는 경기 시작 전에 투수 대신 칠 선수로 선발 명단에 지정된다. 처음부터 한 타순을 맡아 반복해서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DH 자리에 대타나 대주자를 쓸 수는 있다. 공식 규칙상 DH 대신 들어온 대타·대주자는 이후 그 팀의 새로운 DH가 된다. 예를 들어 7회에 지명타자 A 대신 대주자 B를 넣으면, 다음 타순부터는 B가 DH 자리의 선수가 된다. A는 이미 교체됐으므로 다시 출전할 수 없다.
선발 DH는 원칙적으로 적어도 한 번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그 타석이 오기 전에 상대 선발투수가 교체되면 예외가 인정된다. 처음부터 DH를 쓰지 않기로 한 팀은 경기 중간에 새로 DH를 만들 수 없다. DH는 필요할 때 꺼내는 대타 카드가 아니라 경기 시작 전에 정하는 타순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명타자가 수비에 들어가면 DH 역할은 끝난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선수가 경기 도중 수비 위치에 들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이때는 팀의 DH 역할이 종료되고, 그 경기에서는 다시 별도의 지명타자를 사용할 수 없다. 해당 선수는 기존 타순을 유지한 채 수비수가 되고, 이후 투수도 교체 관계에 따라 타격 순서에 들어갈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도 DH가 사라지는 대표 사례다.
- 현재 지명타자가 수비 위치로 이동한다.
- 투수가 마운드에서 다른 수비 위치로 이동한다.
- 현재 투수가 DH 대신 대타나 대주자로 들어간다.
- 다른 타순에 대타로 나온 선수가 이어서 투수가 된다.
이 규칙 때문에 감독은 타격이 좋은 DH를 급하게 수비에 넣을 때 남은 야수와 투수 교체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단순히 한 명의 수비 위치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남은 경기의 공격 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 규칙은 일반 DH와 구분해야 한다
MLB는 선발투수가 자기 타격도 맡는 이도류 선수를 위해 별도 예외를 둔다. 선발투수와 DH를 같은 선수 이름으로 동시에 적으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DH로 타격을 계속할 수 있다. 반대로 DH에서 빠져도 투수로 남을 수 있다. 흔히 오타니 규칙이라고 부르는 내용이다.
이 예외를 모든 지명타자에게 적용하면 안 된다. 일반 DH가 수비에 들어가면 팀의 DH 역할이 끝난다는 원칙은 그대로다. 또한 MLB의 이도류 예외를 KBO 경기에도 자동으로 대입해서는 안 된다. 리그별 대회요강과 해당 시즌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지명타자는 수비 대신 타격 생산성을 본다
지명타자를 평가할 때는 수비 기여가 없기 때문에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는지가 특히 중요하다. 타율만 보면 볼넷과 장타 가치가 빠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를 함께 보면 출루와 장타를 한 번에 살필 수 있다. 계산법은 야구 OPS 뜻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구장과 리그 환경까지 보정해 비교하려면 wRC+ 뜻이 더 알맞다. 다만 DH는 수비 부담을 덜어 공격에 집중하는 자리이므로 같은 타격 성적의 수비수와 가치가 완전히 같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팀은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를 맡지 않는 선수를 한 명 기용하는 기회비용도 함께 본다.
정리하면 지명타자는 투수를 대신해 타격하지만 수비에는 나가지 않는 선수다. 아홉 타순 가운데 한 칸을 차지하고, 투수는 별도의 수비수로 남는다. 대타·대주자가 DH를 교체할 수 있지만 그 선수가 새 DH가 되며, DH가 수비에 들어가면 그 경기의 지명타자 역할은 끝난다. 라인업을 볼 때는 누가 수비하지 않는가, 투수는 타순에서 빠졌는가, 교체 뒤 DH가 유지되는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이해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