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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BO 홈런왕 김도영 — 유격수 35호 단독 선두, 강정호가 12년째 지킨 벽까지 5개 남았다

방구석감독 · 2026년 8월 17일

2026 KBO 홈런왕 레이스 단독 선두는 유격수 김도영(KIA)이다. 강정호가 2014년에 세운 KBO 유격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40개)까지 이제 5개, 이 숫자가 왜 단순한 홈런 경쟁이 아닌지 따진다.

강정호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유격수로 40홈런을 쳤을 때, KBO 팬들은 잠시 눈을 비볐다. 유격수가 홈런왕? 1루수나 외야수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그 자리에 수비 부담이 가장 무거운 선수가 올라선 것이다. 그 기록은 이후 12년 동안 누구도 넘지 못했다.

2026년 8월 15일,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시즌 35호 홈런을 두산 베어스전에서 날렸다. 홈런왕 레이스 단독 선두. 강정호의 기록까지 이제 5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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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를 보고 "홈런 많이 친 선수" 정도로 지나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끼워 넣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격수는 야구에서 수비 부담이 가장 크다. 공이 가장 많이 오는 자리이고 동선이 넓으며, 여기에 KBO 특유의 밀집 일정까지 소화해야 한다. 이 부담은 자연스럽게 타격 개발에 투자할 에너지를 잡아먹는다. 감독들도 유격수에게는 타격을 기대하기 전에 수비를 본다. 그래서 KBO 역대 홈런왕 목록에서 유격수를 찾기가 어렵다. 강정호 이전까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유격수로 30홈런 이상을 치는 시즌은 몇 년에 한 번 나온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코리 시거 같은 이름이 붙어야 가능한 레벨이다. KBO에서 강정호가 그걸 해냈고, 이제 김도영이 같은 자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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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2026 시즌을 숫자로 보면 OPS 1.015다. 유격수가 OPS 1.0 이상을 찍는 건 전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드문 일이다. 타율 .298에 도루도 붙어 있다. 단순한 홈런 타자가 아니라, 전방위 기여를 하는 유격수가 홈런왕 레이스까지 선두에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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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권 경쟁자인 오스틴 딘(LG)과 힐리어드(KT)는 모두 1루수다. 포지션 가치의 차이를 감안하면, 같은 홈런 개수라도 김도영의 기여가 WAR 상으로 훨씬 무겁다. 1루수 30홈런과 유격수 30홈런은 팀에 주는 가치가 다르다. 이것이 김도영이 MVP 레이스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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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즌, 김도영은 사실상 한 해를 통째로 날렸다. 성적 기복과 몸 상태 문제로 2024년의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재현하지 못했다. 그 시즌이 끝난 뒤 팬들 사이에서 나온 물음은 "2024 김도영은 다시 올 수 있을까"였다. 2026 시즌은 그 물음에 대한 가장 강력한 답이다.

35호 홈런을 친 뒤 "올해는 시즌이 너무 기네요"라고 한 그의 말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잘 되고 있지만 아직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남은 약 40경기에서 5개만 더 치면 강정호의 기록이 바뀐다. 시즌 마지막 달에 이런 숫자를 앞에 두는 유격수가 KBO에서 나온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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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이 기록이다. 타이틀은 해마다 새로 결정되지만, 포지션 최다 기록은 다음 강정호나 다음 김도영이 나올 때까지 살아 있다. 2026년 8월, 우리는 그 기록이 새로 쓰일 수 있는 시즌 한복판에 있다. 그것을 인식하고 경기를 보는 것이 방구석감독의 시선이다.

banggam.com

방구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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