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홈런왕 레이스, 오스틴 딘이 앞서도 내가 김도영에 거는 이유
7월 초 오스틴 딘 24 · 김도영 23 · 힐리어드 19. 홈런 개수 뒤에 숨은 잔여 일정·구장·라인업 보호를 방구석감독 관점으로 뜯어본다.
홈런왕은 8월에 정해지지 않는다. 9월 잔여 일정표에서 갈린다. 지금 순위표만 보고 "홈런왕은 오스틴 딘"이라고 못 박는 건, 6회까지 스코어 보고 승패 확정하는 거랑 똑같다.
24-23-19, 아직 시작도 안 했다
7월 초 기준 오스틴 딘 24개, 김도영 23개, 힐리어드 19개. 1위와 2위는 한 개 차, 3위까지도 다섯 개다. 야구에서 이 정도 간격은 일주일 연타석이면 순식간에 뒤집힌다. 그런데 방구석감독 관점에서 진짜 봐야 할 건 개수가 아니라 **개수 뒤에 깔린 조건들**이다.
홈런은 타자 혼자 치는 게 아니다
첫째, 잔여 홈경기 구장이다. 같은 스윙이라도 어느 구장에서 몇 경기를 더 치느냐로 시즌 두세 개는 갈린다. 담장까지의 거리와 한여름 밤 공기는 생각보다 정직하다.
내 라인업이면 감독보다 나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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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라인업 보호**다. 뒤 타자가 무서우면 상대 배터리는 도망갈 수 없다.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를 봐야 하고, 그게 곧 홈런 기회로 돌아온다. 김도영이 23개를 친 걸 김도영 혼자의 힘이라고만 보면 절반만 본 거다. 그 뒤에 누가 서 있었는지를 빼고 홈런왕을 논할 수 없다.
내가 감독이라면
솔직히 순수 안정성으로는 오스틴 딘이다. 큰 기복 없이 페이스를 끌고 가는 유형이라 잔여 경기를 그냥 '자기 숫자'로 채운다. 그런데 나라면 김도영에 건다. 딘이 꾸준히 오른다면 김도영은 한 번에 몰아친다. 후반기처럼 체력과 집중력이 갈리는 구간에선, 폭발형 타자를 3번에 놓고 앞에 출루율 높은 테이블세터를 깔아주는 게 홈런왕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홈런왕은 타자가 따지만, 그 무대는 감독이 깐다.
당신이 감독이라면 이 셋 중 누구를 3번에 세우겠나? 방구석감독에서 직접 라인업을 짜고, 당신의 선택이 진짜 감독보다 나았는지 확인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