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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BO 신인왕 레이스 — 포수 허인서, KBO 역사상 가장 드문 수상 공식에 도전하다

방구석감독 · 2026년 7월 13일

한화 허인서가 OPS 1.0을 찍는 포수로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KBO에서 포수가 신인왕을 받는 게 왜 구조적으로 어려운지, 박준현·장찬희와의 경쟁에서 허인서가 앞서는 이유를 짚는다.

야구에서 가장 혹독한 포지션이 포수다. 하루 140구 이상 미트를 받고, 투수를 리드하고, 도루를 막고, 타석에서도 4~5번 결과를 내야 한다. 신체적 소모가 극단적인 탓에 신인 포수는 대부분 첫해에 공격이 빠지거나, 수비가 흔들리거나, 기용 자체가 줄어든다. 그래서 KBO 신인왕 역사에서 포수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투수나 내외야 타자가 대부분이다.

2026 시즌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7월 기준 타율 .282, 홈런 11개, 타점 38개, OPS .859. 한때는 규정타석의 75%를 채운 시점에서 OPS가 1.007까지 올라갔다. 한화 구단 역사상 월간 포수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수비에서도 투수 리드와 송구 능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건 '신인치고 선전' 수준이 아니다. KBO 전체 타자로 봐도 공격력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포수가 이 숫자를 찍는다는 건 희귀한 일이다.

문제는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은 2026 드래프트 전체 1순위다. 평균 154km/h, 최고 159km/h 패스트볼로 4월 26일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내며 KBO 역대 13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도 수준급이다. 다만 시즌이 쌓이면서 ERA가 3.67까지 올라왔다. 1승 4패. 전체 1순위라는 기대치에 아직 결과가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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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장찬희는 조용히 가장 무서운 이름이다. 4월 기준 8경기에서 ERA 2.70을 기록하며 신인 WAR 1위를 달렸다. 언론이 주목하기 전부터 세이버메트릭스 쪽에서 먼저 이름이 오르내렸다. 선발 이닝이 더 쌓이고 ERA가 유지된다면 하반기 레이스에서 강력한 변수가 된다.

그런데도 허인서가 지금 앞서 있는 이유가 있다. 신인왕 투표는 결국 사람이 한다. 투수의 1승 4패는 결과표에 선명하게 남는다. 포수가 11개 홈런을 치면 팬들이 기억한다. 숫자가 직관적이다. KBO 신인왕 투표 역사를 보면 '이 선수가 올해 KBO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인이었다'는 감각이 표를 만든다. 현시점에서 그 감각의 중심에 허인서가 있다.

후반기 변수는 있다. 박준현이 무너지지 않고 6~7승을 추가하거나, 장찬희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ERA를 3점대 초반에 묶으면 판은 달라진다. NC 임지민도 4월 WAR 2위로 조용한 다크호스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구도는 허인서가 가장 강하다. 1년 뒤 이 시즌을 돌아볼 때, 우리는 KBO 역사에서 몇 안 되는 포수 신인왕을 떠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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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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