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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투수 조건 — 선발 5이닝·불펜 역전승은 누구의 승리인가

Haruly Labs · 방구석감독 운영팀 · 2026년 9월 23일

승리투수는 가장 잘 던진 투수에게 자동으로 주는 기록이 아니다. 선발의 5이닝 기준, 리드를 지켜야 하는 이유, 동점 뒤 승리 삭제, 불펜 승리의 기록원 판단까지 공식 규칙으로 정리한다.

승리투수 조건의 핵심은 마지막 리드를 잡은 시점이다

승리투수 조건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팀이 끝까지 놓치지 않은 리드를 잡았을 때의 투수다. 공식 기록원은 해당 투수가 마운드에 있던 동안, 또는 그 투수가 물러난 직후 같은 공격 이닝에 팀이 앞서고 그 리드를 경기 끝까지 유지하면 승리 후보로 본다. 다만 선발투수의 최소 이닝과 구원투수의 ‘짧고 비효율적인 등판’이라는 예외가 있다.

MLB 2025 공식야구규칙 9.17은 승리·패전투수를 정하는 기본 순서와 예외를 함께 규정한다. KBO 중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구조 때문이다. 좋은 투구를 했다는 평가와 승리 기록을 받는 조건은 같은 말이 아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세 가지다.

  1. 투수가 물러날 때 팀이 앞서 있었는가
  2. 선발이라면 필요한 이닝을 채웠는가
  3. 그 뒤 상대가 동점이나 역전에 성공하지 않았는가

세 조건을 통과해야 선발승이 확정될 수 있다. 경기 종료 전에 화면에 뜨는 ‘승리투수 요건’은 확정 기록이 아니라 현재 리드가 유지될 때의 후보 상태다.

선발 승리투수 조건은 보통 5이닝 이상이다

9이닝으로 진행되는 일반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리하려면 최소 5이닝을 완료해야 한다. 4⅔이닝은 아웃카운트 14개라서 5이닝의 15아웃에 하나가 모자란다. 팀이 10-0으로 앞서 있어도 선발이 4⅔이닝에서 교체되면 그 선발에게 승리를 줄 수 없다.

공식야구규칙은 수비 기준 6이닝 이상 진행된 경기에서는 선발이 5이닝, 수비 기준 5이닝만 진행된 경기에서는 4이닝을 채우도록 구분한다. 일반적인 KBO 정규경기는 전자이므로 중계에서 ‘5회까지 버텨야 승리 요건’이라는 설명을 자주 듣는다. 2026년 4월 문동주가 5이닝 2실점 뒤 리드한 상태에서 내려간 경기에서도 KBO 홈페이지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선발승에는 실점 상한이 없다. 5이닝 6실점이어도 팀이 8-6으로 앞선 채 선발이 물러나고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반대로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도 팀이 0-1로 뒤지면 승리가 아니다. 그래서 승수는 투수 개인의 투구 내용뿐 아니라 타선 득점과 불펜 결과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지는 퀄리티 스타트 뜻과 조건과 승리투수 조건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QS는 투구 내용의 최소 기준이고, 승리는 경기 흐름 속 기록이다.

불펜 승리투수는 무조건 역전 직전 투수가 아니다

구원투수가 등판한 상태에서 팀이 결승 리드를 잡고 끝까지 지키면 그 구원투수가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5-5 동점인 7회초를 A 투수가 무실점으로 막고, 7회말 팀이 6-5로 앞선 뒤 다시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 A가 승리 후보가 된다.

하지만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리드하고 내려간 경우는 다르다. 구원투수가 한 명뿐이면 그 투수에게 승리를 줄 수 있지만, 여러 명이 던졌다면 공식 기록원이 가장 효과적으로 던진 구원투수를 고른다. 규칙은 실점, 자책점, 출루 허용, 등판 당시 경기 상황을 함께 보도록 안내하고, 비슷하면 먼저 등판한 투수에게 우선권을 두도록 한다.

MLB 공식 승리 기록 설명도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 가장 효과적인 구원투수에게 승리를 부여한다고 정리한다. 따라서 ‘선발 다음에 나온 첫 불펜이 자동 승리’도 아니고, ‘결승점을 내기 직전 마지막으로 던진 불펜이 무조건 승리’도 아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 선발승은 사라진다

선발이 6이닝을 던지고 3-1로 앞선 채 내려갔다고 가정하자. 7회 불펜이 3-3 동점을 허용하면 선발의 승리 권리는 사라진다. 이후 팀이 8회 다시 4-3으로 앞서 이겨도 선발에게 승리를 되돌려주지 않는다. 동점이 되는 순간 승리투수 판단에서는 새 경기가 시작된 것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이때 8회초를 던진 투수가 팀의 8회말 결승 득점 전에 마운드에 있었다면 그 투수가 새로운 승리 후보가 된다. 반대로 선발이 7이닝 무실점으로 내려갔는데 경기가 0-0이었다면, 팀이 8회 득점해 이겨도 선발승이 아니다. 선발이 잘 던진 정도와 결승 리드의 시점은 별개의 조건이다.

평균자책점은 허용한 자책점을 이닝으로 환산하고, 승리는 리드가 만들어지고 유지된 시점을 기록한다. 두 기록을 함께 읽는 법은 야구 ERA 뜻과 계산법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주자를 얼마나 내보냈는지까지 보려면 야구 WHIP 뜻을 같이 보는 편이 낫다.

짧고 비효율적인 구원 등판은 예외가 될 수 있다

구원투수가 규칙상 승리 후보여도 공식 기록원이 그 등판을 ‘짧고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면 승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공식야구규칙 9.17(c)는 뒤이어 나온 구원투수가 효과적으로 리드를 지킨 경우, 그중 가장 효과적인 투수에게 승리를 줄 수 있도록 한다.

규칙 해설은 일반적으로 1이닝 미만을 던지면서 자책점 2점 이상을 허용한 등판을 짧고 비효율적인 사례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기계적인 자동 탈락 공식이 아니라 기록원의 판단 지침이다. ⅓이닝 2실점을 했다고 모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박탈되는 것은 아니며, 뒤에 던진 투수들의 내용과 경기 맥락을 함께 본다.

또한 한 투수는 같은 경기에서 승리와 세이브를 동시에 받을 수 없다. 세이브 조건 자체에 ‘승리투수가 아닐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승리는 결승 리드의 흐름을, 세이브는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킨 구원투수의 역할을 기록한다.

끝내기 승리에서는 직전 수비 이닝의 투수를 본다

홈팀이 9회초를 2-2로 막고 9회말 끝내기 득점으로 이겼다면, 보통 9회초를 던진 홈팀 투수가 승리투수가 된다. 팀이 그 투수가 경기의 투수로 남아 있던 공격 이닝에 결승 리드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투수가 짧고 비효율적인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투구 수가 적어도 승리 기록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원정팀 투수의 패전은 결승 득점의 책임 주자가 누구에게 속하는지를 본다. 끝내기 주자를 출루시킨 투수가 교체된 뒤 후속 투수가 안타를 맞았더라도, 결승 주자가 앞선 투수의 책임이라면 패전도 앞선 투수에게 갈 수 있다. 승리와 패전은 단순히 마지막 공을 던진 두 투수에게 붙는 기록이 아니다.

정리하면 승리투수 조건은 ‘잘 던진 투수 한 명’을 고르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선발은 일반적인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고 리드한 상태로 내려가야 하며, 그 리드가 끝까지 유지돼야 한다. 동점이 되면 선발승은 사라지고, 여러 구원투수 중 누구에게 승리를 줄지는 규칙과 경기 맥락에 따라 기록원이 판단한다. 박스스코어에서는 승패만 보지 말고 이닝, 자책점, QS, WHIP를 함께 확인해야 투구 내용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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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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