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어린 투수들, 불펜부터 시작하면 안 되는 이유
문동주 부상과 신인 불펜 즉시 투입 관행 — KBO 투수 이닝 관리의 진짜 문제를 짚는다
KBO 어린 투수들, 불펜부터 시작하면 안 되는 이유
문동주는 관리를 받았나
올 시즌 문동주가 큰 부상을 당했다. 내년 컴백을 목표로 긴 재활에 들어간 상태다.
한화는 문동주를 아낀 구단이다. 데뷔 초 30이닝 수준으로 관리했다. 그런데 어느 시즌 갑자기 100이닝으로 뛰었다. 점진적인 증가가 아니었다. 이게 문동주 부상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이닝 관리의 핵심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증가 속도다. 한두 시즌 아껴쓰다가 어느 해 갑자기 확 늘리면, 그간의 관리가 의미를 잃는다. 몸은 급격한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문동주 이야기는 곁가지다. KBO 어린 투수 관리의 진짜 구조적 문제는 신인 투수를 불펜부터 기용하는 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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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올라온 고졸·대졸 신인 투수들이 1군에 오면 대부분 불펜으로 시작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해가 된다. 검증이 안 된 신인을 선발로 쓰기엔 리스크가 크다. 1이닝짜리 불펜으로 테스트하면서 적응시키는 게 당장은 안전해 보인다.
그런데 어린 투수의 몸 입장에서는 정반대다. 불펜은 매 등판 전력으로 던지고, 강도 변화가 급격하다. 이닝 수가 적어도 쌓이는 부담은 크다. MLB에서 유망주를 선발로 먼저 키우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불펜 전환은 나중에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반대는 어렵다.
방구석감독이라면
오늘 불펜 구성에 구위 좋은 신인을 넣고 싶을 때가 있다. 근데 생각해볼 것이 있다. 저 투수가 3년 뒤에도 던지고 있으려면 오늘 그 1이닝이 필요한가.
감독의 선택은 오늘 이기는 것과 팀의 미래 사이의 균형이다. 당신의 불펜은 어떻게 구성하겠는가?